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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싶다.

이틀 연속으로 온 너의 편지가 날 뒤흔들었다.
내가 너를 이렇게나 좋아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미안하다.
한때 너에게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면서 네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단 사실이...
하지만 아픈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너와 나는 더욱 견고한 기초를 쌓았을 수도 있다.

편지 두 통에서 너의 사랑이 느껴진다. 아주아주 섬세하게 느껴진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는데, 행간에서 매번 새로운 느낌이 난다.
아마 나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네 말투, 네 목소리, 네 표정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겠지?
너도 내가 보낸 세 통의 편지 덕분에 행복했으면 좋겠다.
매일매일 나처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으면서, 나를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널 만나면
하고싶은 이야기도 많고, 하고싶은 것도 참 많다.
그 날이 올때까지 씩씩하게 잘 버틸게.
네 편지가 잠깐 루즈해진 내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아마 넌 모르겠지.
물론 나도 내편지가 네게 얼마나 큰 힘이 될 진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너의 편지는 우울함에 빠질 것 같은 방금 상황에서조차 힘을 낼 수 있게 만들었어.
나 진짜 우울할 상황이고, 혼자 머릿속으로 잠깐 생각했어. 아 힘들다, 아 우울하다, 아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난 과연 뭘까, 할 수 있을까 등등등...
그렇지만 금방 생각을 접고, 오늘 해야 할 공부들을 하기로 마음먹었어.
이게 다, 1년 반 동안 내 곁을 지켜주던 너의 영향이고,
비록 내 옆에 없어도 여전히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네 덕분이야.


네가 보고싶어.
니가 없는 동안 내가 내린 결론은 단 하나야.
나에겐 네가 필요해. 넌 나의 필요충분조건이야.
그 누구도, 너와 같은 영향을 내게 미칠 순 없어.
그것이 나의 결론이야.

by 리슨양 | 2009/03/19 19:08 | :미칠것같을때 | 트랙백 | 덧글(1)

환상과 현실의 경계선

작년 2학기 기말고사 기간,
우연히 빅뱅의 "wonderful"이란 노래에 완전히 꽂힌 적이 있다.
왜냐하면 단지

"내가 널 지켜줄게 니곁에 있어줄게 니자릴 채워줄래"
"난 언제까지나 니곁의 든든한 마징가"
"니가 만약 혼자라면 너도 나와 같다면 만약 네가 원한다면 친구가 되줄게"
"이밤이 길다하면 내가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게로"

따위의 가사가 내 맘을 너무너무 흔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내 마음을 묘하게 흔든 가사는
"이밤이 길다하면 내가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게로" 부분이었다.

내게는, 이렇게 간절하게 자기 자신에게 기대 달라고 부탁하는 이가 있는가?
과연 이런 사람이 세상이 존재할까?
내가 '온전히'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할까?

이런 종류의 잡념들이 머리속에 떠돌았다.
우습지만 단지 노래하나를 들었을 뿐인데.


이미 나는 연애를 통해서 '온전히' 기대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체득했다.
그것을 바라는 것 자체는 피차에게 결국 상처만 줄 뿐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래서 현실의 연애에서는 몇 번의 고통 끝에 그런 시도를 거의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다른 한쪽에게 온전하게 기대는 것이 아니라,
피차 동등하게 잠시 기대다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또한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사를 들으면서 나는 과거 내가 가졌던 환상이 일종의 '말'로 구체화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환상이 구체화된 노래가 귓가에서 들리자, 내가 이성적으로 내렸던 결론은 허무한 파도처럼 스러져버렸다.
너무나 유혹적이고 달콤해서, 아름답고 이상적이어서, 알면서도 끊을 수가 없는 환상이란 것이 가진 속성때문인가?
언제나 현실에 머무르려 노력하고, 현실에서 주어진 삶을 살아나가려고 시도하지만
이렇게 가끔씩 환상의 경계선들이 나를 툭툭 치고 지나가면
자꾸만 다시 환상 속에서만 머무르고 싶어지는 자신을 추스리기가 힘들다.

독립적인 여성상을 꿈꾸면서도
결국은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어하는 본성.
혼란스럽다.

by 리슨양 | 2009/03/17 01:27 | :미칠것같을때 | 트랙백 | 덧글(0)

2009년 3월 2일의 감사일기

오늘의 감사일기 : 텝스강사 박진범

오늘은 두달여간의 텝스 기본반 종강날이었습니다.
오늘 수업은 비록 텝스수업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스티브 잡스의 연설문 "Stay hungry, Stay foolish"를
직접 그의 육성으로 들으면서 그 뜻을 음미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요즘 진로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저에게 많은 용기를 주었습니다.

당분간 꼭 마음에 새기며 살아야 할 몇가지 들을 정리하자면,

-불행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것을 좋은 기회로 바꾸는 사람이 있다.
-Keep looking, don't settle
-죽음앞에서는 가장 의미있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은 사라진다
-진심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알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감명깊었던 것은,
나의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돌이켜보고 교훈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생각하게 해 주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반성"이 참 중요하다고 했는데,
진정한 반성이 어떤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나 혼자만 불행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깨닫게 된 듯 합니다.
불행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나 혼자만 불행하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이러한 말들을 마음속으로 계속 곱씹어보니
지금껏 불행했던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기억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자학하던 삶에서 조금 벗어나게 되었지만
완전히 그것을 청산하지는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차분히, 며칠간 스티브 잡스의 연설문을 읽으면서 이제는 그 시기를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좋은 기회로 삼아내도록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박진범 강사님,
저는 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심지어 텝스가 무슨 시험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등록했지만
두 달간 정말 소중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강사님의 훌륭한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정말 하루하루 후회하지 말고 살라고 매일 말씀해주시는 것도 참 감사했고
시간을 아껴쓰시는 그 치열했던 강사의 대학시절 이야기도 제게 도전이 되었습니다.
두 달간 강사님과 웃으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종강날까지도 어떻게든 단지 강사로 남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자 애쓰시는 그 모습에
정말 많이 감동받았습니다.
여름방학 때 정규반을 듣게 될 지 모르겠지만,
박진범 강사님과 동시대에 살면서 당신의 강의를 듣게 되어 저도 참 행복했습니다.
당신은 우리들을 가르치게 되어서 영광이고 행복하셨다면
저 역시 당신을 만나고 당신의 강의를 듣게 되서 영광이고 행복했습니다.
부디 계속 건강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by 리슨양 | 2009/03/02 23:00 | :오늘도감사 | 트랙백 | 덧글(0)

수유역 근처의 '굴'전문점

텝스시험을 본 후에 J오빠가 추천하는 '굴밥'을 먹으러 갔다.
수유역 근처에 있는 집이었는데, 조금 늦은 식사때(한시 반쯤?)에 들어갔읆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거의 만석이었다.

난 사실 굴이란 음식에 대해서는 거의 혐오;;;에 가까운 반감을 갖고 있는데도
일단 한번 용기를 내서 먹어봤다. (익힌 굴이라 그랬을지도?)

굴밥 한 그릇에 6,000원이었는데
구성은
돌솥같은 용기에 굴이 섞인 밥, 그 위에 부추, 팽이버섯, 날치알 등을 올려 나오는 것이었다.
간장 한 스푼을 뿌린 후 골고루 섞어 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깍두기와 같이 먹는다.

바깥에 나와 산지 벌써 어언 2년이 흘러서 그런지
이런 밥집들이 너무 좋다.

by 리슨양 | 2009/03/01 20:27 | :먹을것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2009년 2월 28일의 감사일기

오늘의 감사대상 : 1박2일 팀

요즘 운동할 때, 밥먹을 때, 그냥 아침에 할짓이 없을때 등등등 아프리카 티비를 이용해서 1박2일 방송을 열심히 보고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왜 이제야 알았는지 원망스러울 정도로 너무너무 유쾌하게 잘 보고있습니다.
요즘 경제상황과 사회상황, 그리고 개인적인 고민들로 고뇌하느라 별로 웃을 것도 없는 요즘
개그프로그램보다도 더 진하고 농밀한 웃음을 짓게 해 주는 1박2일 팀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한낱 '버라이어티' 연예 프로그램일 지도 모르지만,
그 한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1박2일 팀이 몸을 던져가며 방송을 찍는
그 진지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정말 스스로의 열정에 대해 반성하게 됐답니다.
당신들의 그 진지한 삶의 태도가 부러워지기까지 했고,
그와 대조되는 나의 패배주의적인 삶의 태도가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중요한 교훈을 깨닫게 해 주어서.

by 리슨양 | 2009/03/01 00:19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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